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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청와대 비서실' 국정쇄신 원동력 돼야
2013년 08월 05일 (월) 17:18:42 국토산업신문 news@ctmedia.co.kr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무·민정·미래전략·고용복지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핵심보직에 대한 인선이 전격 발표됐다. 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김기춘 전 법무장관을 임명하는 등 청와대 비서실의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2개월여 장기 공백 상태였던 청와대 정무수석에는 비정치인 출신인 박준우 전 EU(유럽연합)·벨기에 대사가 발탁됐다. 민정수석에는 홍경식 전 법무연수원장, 미래전략수석에는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대표, 고용복지수석에는 최원영 전 복지부차관이 각각 기용됐다.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에 즈음해 '깜짝' 단행된 이번 청와대 인선은 하반기 국정운영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순으로 읽힌다.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을 역임하고 15∼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기춘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을 돕고 있는 원로그룹 '7인회'의 멤버로서 박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김 신임 실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말년에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데 이어 이번에 비서실장을 맡아 '부녀 대통령'을 차례로 보필하게 됐다고 한다. 그런 만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세간의 기대가 커 보인다. 박근혜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임 이명박 정부때와는 달리 권한과 역할이 더 커졌다. 전임 정부 때의 청와대 정책실과 정부 특임장관실이 폐지돼 그 기능도 수행해야 하는데다 청와대 인사위원회 위원장까지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만큼 역할이 막중한 김 신임 실장은 전임 허태열 실장이 '윤창중 파문'과 공기업 인사 파동, 국정원 국조 사태 등을 거치면서 매끄럽게 일을 처리하지 못해 박 대통령에게 부담을 안긴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나아가 비서실장으로서 막힘없는 소통에 진력해 전임 실장과 차별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청와대 비서실이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한편 대통령과 국민, 여야 정치권, 내각이 서로 엇박자를 내는 일이 없도록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하는데 빈틈이 없어야 한다. 김 실장은 이를 위해 국정의 컨트롤 타워인 비서실이 제 기능과 역할을 하도록 효율적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대통령의 구미에 맞는 일만 해서는 안 된다. 듣기 싫은 쓴소리, 직언(直言)도 마다하지 않는 과단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외교관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기용된 박 신임 정무수석은 과거 대사 재직 때 보여준 협상력과 정무적 판단력을 여의도 정치권과의 소통에서도 가감없이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야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과 국정원 댓글의혹 국정조사 파행 등을 둘러싸고 등을 돌린 채 정쟁을 계속하고 있다. 다음달이면 시작되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야당의 장외 투쟁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민심은 쪼개지고 국민에게 공약한 민생법안 처리는 물 건너가게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새 정부 출범초 인사파동을 거치면서 잡음을 야기한 민정수석과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온 미래전략수석과 고용복지수석도 교체됨으로써 박근혜정부의 청와대 보좌진은 10명 중 5명이 바뀌어 사실상 '2기 청와대' 진용이 갖춰진 셈이 됐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하반기에 보다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새로운 출발을 위해 청와대 인선을 결정했다"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그의 설명대로 박근혜정부는 취임 6개월을 맞아 좀 더 구체적인 비전을 내놓고 정책으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새로운 출발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새로 꾸려진 청와대 비서실이 새 출발의 원동력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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