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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대책 한달] 강력한 수요규제에 집값 상승세 꺾여…거래 급감
매수자 "서울 집값 더 떨어진다" 관망 확산…급매물도 잘 안팔려
수도권도 거래공백에 약세로…"3기 신도시 영향"까지 겹쳐
2018년 10월 10일 (수) 08:08:14 우유정 기자 wyj@kookto.co.kr

 "최근 한 달 째 매매 거래는 한 건 못했어요. 매물은 나오는데 사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집을 팔고 싶어도 거래가 안되는 '집맥경화'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합니다."
    판교신도시에 있는 한 중개업소 대표의 말이다.

    2주택 이상자에 대한 규제지역 내 종합부동산세 강화와 강력한 대출 규제를 앞세운 9·13 집값 안정대책이 발표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서울·수도권의 주택 매매시장은 다락같이 오르던 상승세가 한풀 꺾인 채 거래공백이 심화하고 있다.

    매수세는 자취를 감췄고 일부 재건축 단지는 최고가 대비 1억원 이상 빠진 급매물도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인상 변수까지 남아 있어 당분간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 "살 사람이 없어요"…재건축 급매 출현에도 거래 잠잠
    9·13대책에서 집값을 잡으려는 정부가 던진 메시지는 명료했다. 집이 한 채라도 있으면 규제지역 내 집은 추가로 사지 말라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2주택 이상 보유자의 종부세를 중과하고, 신규 주택담보 대출을 꽁꽁 묶었다. 대책 발표 이후 신규로 구입하는 주택을 임대사업용으로 등록할 경우 기존에 제공하던 종부세 합산 배제, 양도세 중과 제외 등 세제 혜택도 없앴다.

    뒤이어 지난달 21일 발표한 공급대책에서는 3기 신도시 건설을 비롯해 수도권 요지에 30만 가구의 새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가파르게 상승하던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상승세가 꺾였다.

    10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3일(조사시점 기준) 0.47%까지 커졌던 서울 아파트 주간 상승률은 대책 발표가 예고된 지난달 10일 조사에서 0.45%로, 대책 발표 직후인 17일 0.26%로 줄어든 뒤 24일 0.10%, 이달 1일 0.09%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집주인들의 매도 호가가 크게 떨어지진 않았지만 일단 강력한 정부 대책에 매수세가 덤벼들지 않는 것이다.

    용산구 한강로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책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뚝 끊겼는데 집주인들도 매도 호가를 낮추지 않고 버티고 있어서 거래를 한 건도 못했다"며 "매도·매수자들의 눈치보기가 극심하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도 "신규 대출이 거의 막히다 보니 웬만큼 자기자본이 많지 않은 이상 매매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며 "임대사업자 대출까지 막히면서 대책 발표 후 지금까지 매매가 전무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간혹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잘 안 되기는 마찬가지다.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강남구 대치 은마,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 대표적인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는 고점 대비 5천만∼2억원 빠진 매물이 나와 있지만 잘 팔리지 않는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대책 발표 직후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가 최고가 대비 1억원가량 떨어진 17억5천만원에 팔린 뒤로는 아직 거래가 없다"며 "1층은 이보다 싼 17억1천만원에도 급매물이 나오는데 매수 대기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북지역도 거래가 급감했다.

    마포구 아현동의 대장주로 꼽히는 '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의 경우 시세보다 7천만원 낮은 14억3천만원에 매물이 나와도 팔리지 않고 있다.

    현지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이 다른 곳에 새 아파트 분양을 받아서 급매물로 내놓은 것인데 기존 매수 대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매수를 권유해도 안 산다고 한다"며 "최고 1억원 이상은 떨어지길 기대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성동구 옥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매도·매수자 간 호가 공백이 매우 크다"며 "아직 매도자는 싸게 팔 생각이 없는데 매수자들은 크게 떨어지길 바라면서 한 달 째 거래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거래침체가 극심했던 시기에 싼 매물이 나와도 집이 팔리지 않던 '집맥경화' 현상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등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연중 금리인상이 유력해지면서 한동안 매수세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양천구 목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작년 8·2대책 때도 대책 발표 직후 한 두 달은 거래가 거의 없었다"며 "집값 하락을 기다리는 매수자와 일단 버텨보겠다는 매도자의 힘겨루기가 한동안 지속하면서 최소 연말까지는 거래가 쉽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 신도시 집값도 약보합세…3기 신도시 건설 영향받나 '긴장'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단지들도 매수세가 움츠러들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8월 말 청약조정지역 등 규제지역 확대에다 9·13 대책까지 겹치며 매수세가 확연히 줄었다.

    위례신도시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책 발표 전까지 활발하던 매수 문의가 발표 후 싹 사라졌다"며 "다주택자들이 보유세 부담 등을 염려해 일부 급매물을 내놓는데 대기자들은 상당수 매수를 보류하고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분당은 거래가 위축되면서 지난주 아파트값이 0.03% 하락하기도 했다.

    분당 서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책 발표 이후 2천만∼3천만원 정도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와도 매수자들은 좀 더 지켜보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은 지난달 21일 발표된 '3기 신도시 건설'의 심리적 영향까지 받으면서 서울보다 분위기가 더 냉각되는 모습이다.

    1기 신도시가 서울 도심에서 20∼25km, 2기 신도시가 20∼50km 거리에 위치하는데 3기 신도시는 이보다 가까운 20km 이내에 건설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신도시들이 찬밥 신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산 주엽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일산은 청약조정지역 지정 이후 집값이 계속해서 약세인데 살 사람은 없다"며 "집값은 계속 하락하고 거래도 안되는데 규제를 풀기는커녕 앞으로 3시 신도시까지 짓는다고 하니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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