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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2단계 재개발 다가오는데 갈 곳 없는 소형선들
급유·급수선 등 600여척 대체 계류지 없어…해수부 "해결책 고민 중"
2018년 09월 28일 (금) 10:12:10 반봉성 기자 bbs@kookto.co.kr

자성대부두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부산 북항 2단계 재개발을 앞두고 급유선, 급수선 등 수많은 소형선박의 대체 계류지 확보가 큰 난제로 떠올랐다.

    현재 부산항 여건으로는 소형선박들이 옮겨갈 마땅한 장소가 없어 재개발사업의 발목을 잡을 우려마저 제기된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내년 말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 자성대부두의 물류 기능을 2021년까지만 유지하고, 2022년부터 2단계 재개발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자성대부두 외에도 4·5물양장, 우암부두, 자성대부두 뒤쪽의 철도부지, 영도구 일부 등 부산항대교 안쪽을 통합 개발하는 계획을 마련 중이다.

    2단계 재개발이 시작되면 4·5물양장, 봉래동 물양장, 감만시민부두 등 북항 곳곳에 자리 잡은 소형선박 계류시설들이 차례대로 폐쇄되거나 용도 전환될 수밖에 없다.

    현재 이곳에 계류하는 각종 소형선박은 600여 척에 이른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과 자성대부두 사이에 있는 4·5물양장에는 가장 많은 400여척이 몰려 있다.

    부산항을 이용하는 각종 선박에 연료유와 물을 공급하는 급유선과 급수선, 청소선 등 500t 이하가 대부분이다.

    해수부는 이 물양장 일대를 수변공원으로 조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미관이나 사고 위험 등을 고려할 때 재개발에 맞춰 이곳을 이용하는 소형선박 대부분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4, 5물양장의 경우 일부 관공선을 제외한 나머지 소형선들은 이전이 불가피하다"며 "북항의 컨테이너 처리 기능이 대부분 신항으로 옮겨가는 만큼 소형선들도 신항으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항은 대형 컨테이너부두 위주로 건설한 탓에 급유선, 급수선과 같은 소형선들이 계류할 장소가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는 부산항만공사가 조성한 길이 300m의 소형선부두가 전부다. 이 부두의 수용 능력은 15척에 불과하다.

    해수부가 2021년까지 830m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지만 관공선 위주여서 급유선과 급수선 등 항만 서비스에 필요한 소형선박은 26척밖에 댈 수 없다.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일대에 있는 100여척의 부선들도 재개발이 본격화하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지만 사정은 마찬가지다.

    소형선박 대체 계류시설을 마련하려면 공사 기간만 3년 정도 걸린다.

    따라서 내년부터 건설에 들어가야 북항 2단계 재개발을 시작하는 2022년에 맞출 수 있다.

    해수부는 아직 소형선박 이전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마땅한 장소를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이전 대상지로 꼽을 만한 지역은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거나 그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부선의 경우 지난해 부산항만공사가 신항 부근에 있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안골포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지역 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거세게 반대해 무산된 적이 있다.

    대체 계류지를 제때 마련하지 못하면 소형선들이 이전을 거부하고 이로 인해 재개발사업 자체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형선 계류지 문제가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해수부가 그동안 손을 놓고 있었다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북항의 물류 기능이 급속히 신항으로 이전하는 것에 맞춰서 미리 신항에 소형선박 계류지를 확보해야 했는데 컨테이너 부두를 짓는 데만 급급했고, 10년 전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을 시작할 때도 소형선박 이전 문제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북항의 소형선들을 이전할 대체 계류지를 고민 중이며 향후 항만기본계획에 반영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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