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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원유공급 불안에 이르면 내달 증산 결정할 수도"
2018년 05월 23일 (수) 10:45:25 김기태 기자 kkt@kookto.co.kr

이란과 베네수엘라 원유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르면 다음 달 열리는 회의에서 산유량 증가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OPEC과 석유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들은 OPEC의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 생산을 늘릴 수 있을지, 회원국들이 각각 얼마나 많은 양을 늘릴 수 있는지 등을 놓고 초기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은 유가 하락 저지를 위해 공급량을 제한하는 데 합의하고 올해 말까지 생산량을 하루 180만 배럴로 제한하기로 했다. 현재 과잉 재고량은 OPEC 목표치에 근접하게 떨어진 상태다.

    베네수엘라에서 경제 위기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산유량을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시켰다.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6월 회의에서 증산을 결정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옵션이 회의 테이블에 올라 있다"면서 증산량이 얼마나 될지 특정한 숫자가 거론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여러 가지 다른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며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이 합의해 준수하고 있는 공급 제한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음 달에 공급 제한 완화를 결정하더라도 효과가 나타나는데 3∼4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OPEC 관계자 역시 6월 회의 증산 안에 대해 "여러 옵션 중 하나"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이번 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러시아 및 OPEC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측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다고 관계자들이 말했다.

    그동안 OPEC이 목표치에 근접한 비축량, 유가 상승이 원유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 등을 들어 산유량 제한을 완화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던 것과 비교해 기류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변화의 배경에는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 계속되는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난달 고유가 비판 발언 등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런 요인들로 국제 유가는 최근 강세를 이어 가고 있다.

    미국의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소식이 전해진 후 22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7월물이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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